이 글을 클릭하고 들어 오셨다면 본인이나 가족이 절실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수 년동안 인터넷을 서치하고 다니며 어떻게 해야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가끔은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버텨서 여기까지 왔다고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고3 때 가끔씩 배가 아픈 증상으로 시작해서 대학교 때부터 복통과 설사의 오랜 동거가 시작됐습니다. 아주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처럼 이유가 명확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고, 한 번 시작하면 며칠은 아주 고생을 해야 될 때도 많았습니다. 아침에 빵이나 우유를 먹으면 바로 화장실을 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가끔씩 복통이 시작하면 식음땀을 흘리고, 화장실에 몇 번 가서 때굴때굴 구를 정도로 아프고 설사를 해야 나아지곤 했습니다. 무슨 큰 병이 아닐까 걱정되어 위장 내시경도 여러 번 받았는데 다행히 별이상은 없었습니다.
20년 넘게 고생하면서 많은 방법을 시도해 봤습니다. 생감자 갈아서 먹기, 양배추 주스 만들어 먹기, 알로에, 다양한 종류의 유산균, 단식등 많이 시도해 봤는데 지속적으로 효과 있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나름 저만의 방법을 찾아 이제는 큰 괴로움 없이 살고 있게 되어서 지금도 어딘가에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 때문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분들과 공유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저 또한 온라인에서 찾은 방법들이고요, 이 글이 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1. 배지압(배마사지)
이제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 어디에서 찾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기본적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오장육부의 건강이 제일 중요한데, 이 요장육부를 우리 몸의 다른 부분을 마사지해 주면 풀리듯이 비록 바깥쪽에서이지만 꾹꾹 눌러 골고루 마사지해 줌으로써 내장기관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마사지나 배지압 기구를 파는 사이트도 있던데 그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우선 집 안에서 좀 뭉뚝한 물건을 찾습니다. 저의 경우는 선글라스 케이스를 이용해서 소파에 편안히 눕거나 앉은 후 두 손으로 잡고 배의 모든 부분을 골고루 눌러 줍니다. 딱딱한 음료수 병이나 끝이 둥그런 나무 방망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너무 아프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골고루 꾹꾹 누르다 보면 많이 아픈 부위가 있을 거예요. 그럼 그 주위 덜 아픈 부위부터 누르면서 점차적으로 아픈 쪽까지 하시면 됩니다. 전 하루에 3-4번 정도 4-5분씩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자기 전에는 꼭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이 할수록 더 좋겠지요. 마사지 전 후로 따뜻한 물을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배지압을 시작한 후 며칠이 지난 후부터는 더부룩한 증상이 많이 사라지고 편안하다고 느꼈습니다.
2. Garden of Life 소화효소
배지압을 시작하고 많이 좋아졌지만 게으름을 부려 마시지를 한동안 안 하고 식단을 조심하지 않으면 또 증상이 시작되고,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한동안은 고생해야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소화효소를 추천하시는 분이 있어 바로 구입해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존 리뷰에도 이 제품으로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고치신 분들이 많아서 신뢰가 갔는데, 제가 했던 어떤 방법보다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입니다. 섭취한 모든 음식을 잘 소화시키고 흡수할 수 있다면 위장의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채소에서 추출한 21가지 소화효소가 들어있고, 밀가루 글루텐, 유제품 소화를 돕는 효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설명서에 보면 한 번에 세알까지 먹을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저는 처음에는 매끼 세알씩 먹기 시작했고, 2주 정도 후부터는 2알로 줄였고, 현재는 매끼 한, 두 알씩 먹고 있습니다. 한번 두, 세알 정도로 시도해 보시고, 본인의 상태에 따라 증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좋아지면, 필요할 때만 섭취하면 되겠지요.
3. 건강한 식단
기본적인 것이지만 또 그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어느 정도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는 더더욱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배지압을 열심히 하고, 소화효소를 열심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단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좋아지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빈속에 라면을 먹는다던가, 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는데 우유를 많이 마시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겠지요.
저는 현재 아침은 신경 써서 먹는 편이지만, 점심, 저녁은 큰 제한 없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먹거나,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을 때는 소화효소를 한 두 알 정도 더 먹고 있습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주로 아침에 먹는 걸 소개해 드립니다. 믹서에 미리 찐 단호박과 바나나를 따뜻한 물과 함께 갈아서 따뜻한 스무디로 만들어 먹는데 설탕 없이도 맛있는 호박죽 맛이에요. 그리고 삶은 달걀 한, 두 개를 함께 먹습니다.
저는 주로 설사를 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의 어머니는 변비와 소화불량으로 항상 고생하셨는데 소화효소를 매일 복용한 후에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배지압은 힘드신지 안 하고 계십니다.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두 가지 방이 많은 분 들에게 분명히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를 만나고 상담을 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별다른 병이 없이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꼭 시도해 보시고 효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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